캐모마일밤은 불난 얼굴과 몸에 소화기 역할을 톡톡히 해준답니다. 얼굴이 간지럽거나 여드름이 튀어나오려는 기미가 보이면 얼른 발라주곤 하는데요. 처음 바르면 우선 붉은 기운이 진정이 되고요, 두세 번 정도 발라주고 하룻밤 자고 나면 신기하게도 거의 사라져 있어요. 요즘 트러블이 자주 나서 책상 위에 놓고 트러블 기미만 보이면 바로 발라주고 있답니다. 물론 등과 가슴에도 꾸준히 발라주고 있고요.

무엇보다 저희집 개님, 지난 겨울 거의 매일 산책하고 보습을 잘 안 해줬더니 발바닥 패드가 갈라져서 만지지도 못하게 했었거든요. 수건이나 손을 대려 하면 물려고 하고.. 그래서 밤을 발라줄 염두가 나지 않아 고구마딸기 비누로 산책 다녀오면 씻어주고 아로마스프레이를 자주(산책이나 화장실 다녀오면 발의 물기 닦아주고) 뿌려 주었어요. 며칠 전에 스프레이를 다 써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릴 것을 각오하고 밤을 제 손에 묻혀서 발바닥에 살살 바르는 걸 시도했는데요. 왠걸, 가만히 있더라고요. 많이 가라앉았기 때문이겠죠?^^ 원래 되게 예민하고 겁이 많아서 몸에 바르는 거 절대 얌전히 허용하지 않는 앤데 부드럽게 발려서 별로 느낌이 없었는지 가만히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향도 좋아서 거부감이 없었나봐요. 정말 감동의 순간이었어요.ㅠㅠ 아참, 성질 있으신 저희 개님한테 예전에 물려서(;) 상처났던 손등 부위에도 발랐는데 진정효과 최고예요!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해드립니다.ㅎㅎ

사진은 거의 다 써가는 찰나에 함께 배송되어 온 새로운 밤이에요. 집에 있는 스파출라로 떠서 바르거나 면봉에 묻혀서 발라주고 있어요. 예전에 샘플 받은 것을 트러블 피부로 고민하는 후배에게 줬더니 좋다고 해서 이번에 같이 주문했는데요. 주문할 때 샘플 넣어주신 걸로 싸울까봐(!) 2개씩 달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넉넉히 동봉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마지막 사진은 저희집의 귀여운 예민둥이(피부도, 성격도 예민한ㅠㅠ) 통통이의 찬조출연 사진인데요. 택배 온 거 풀어서 바닥에 두었더니 정신없이 킁킁대면서 검사하더라는..ㅋㅋ

원래 이렇게 후기를 길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워낙 제품이 좋고 신경을 잘 써주셔서 할 말이 많아졌네요. 다음엔 4살 꼬마아이가 있는 사촌언니 집에 선물도 하고 소개하려 합니다. 번창하세요, 고맙습니다:)